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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몽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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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경기도시각장애인복지관은 항상 시각장애인과 이웃과 함께하는 따뜻한 마음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그 길을 더욱 빛내주신 빛의 동행 자원봉사자, '남몽해'님의 글을 소개합니다. 

남몽해님은 꾸준한 봉사와 나눔의 실천을 통해 시각장애인분들의 삶에 작은 빛을 보태고 계십니다.

글 속에서는 남몽해님의 진솔한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복지관과 함께하는 남몽해님 글을 함께 감상해보시죠. 

앞으로도 복지관은 자원봉사자 여러분과 함께 사랑과 희망을 나누는 길을 이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남몽해님께서 쓰신 향긋한 향내 사라지고 책 표지입니다.흙 냄새 풀 냄새가 베어 나오고 고요 찬 안개속에 먼동이 튼다. 긴밤 지세노라 지친 나래엔 아쉬움의 진주 이슬 눈물 짓는다.

초록 새 맴돌든 바람 하나가 촐랑대며 다가가 꽃망울에 두 뺨 부비니 귀찮듯 갸우뚱 고개 젖는데 살그머니 내려 앉은 아침 햇살이 말리는 척 끌어안고 입을 맞춘다. 바람에 밀린 척 기운 고개가 좋아라 기다린 듯 파르르 떤다.오랫만에 벗들이 온단다. 단장을 하고 인사들 해야지 꽃잎에 둘러싸여 꼭 새아씨처럼 맵시 낸 꽃분홍은 예전에 엄마가 바르든 분 냄새야. 가까이 코 대면 금방 막힌 코가 뚫어지잖아!

살짝 늘어진 가지에 가려 새침데기 연분홍 장미 봐. 화사하기도 하지? 또 얘는? 막 피었나봐 풋풋하고 은은하여 아주 신선하잖아? 꽃송이가 얇은 것이 꼭 보드라운 아가 같잖아. 우유가 섞였나?? 내가 제일 아끼는 노랑 장미야!고갤 쏙 내민 것 봐! 주먹만 한 게 우람도 하지? 부드럽고 달콤하여 꼭 파인 냄새다. 어떤 색보다도 잘 띄어 나의 신호등이지.나는 쾌청한 날도 흐리게 느껴져 실수를 할 때가 가끔 있습니다. 강렬한 빛이 내 눈을 찔러 희뿌옇게 하는 것입니다. 그저 약간 흐린 날이 내게는 잘보이는 편입니다.

오늘따라 웬 일일까? 분명 우리 집 마당인데...모든것이 뿌옇고 너무나 낯설게만 느껴집니다. 혹하며 눈을 비벼보고 크게도 떠보지만 마찬가지 이쯤에 오엽송이 있었는데, 분명 오엽송이 맞구나 그리고 여기 영산홍이 있어야 되는데, 오! 그렇지 다들 잘 있는데 왜 이렇게 낯설기만 할까? 비록 보지 못한다 해도......노란 장미가 보이질 않아 조심스레 몇발작 띄었드니 "여기 있잖아" 하며 잡아 당긴다. 비록 손을 찌르지만 언제나 날 반기니 아마 너도 내가 퍽이나 안쓰러운가 봐. 감사하고 감사하구나 그나마 옅은 분홍이나 노랑 색깔은 어렴풋이 분간을 하나 짙은 빨간색과 검은색도 거의 회색으로 보이며 산뜻한 초록 잎 마저도 흐릿하게 보입니다.

손으로 만져야 겨우 모양을 알 수 있기에 살짝 어루만졌는데도 그만 연분홍 장미는 피지도 못하고 끝내 몽우리가 떨어지고말았어요. 아내가 이해는 하겠지만 앞으로 계속 손으로 더듬어 볼 수 있을까요? 하얀 게 꽃인 줄 알고 닥아 섰더니 나는 것 아니야! 너무나 놀랍고 신기하여 쫓아 가보지만 나풀거리는 날개 짓은 또렷이 볼 수는 없지만 틀림없는 나비야!다신 못 볼 줄 알았는데 나비를 본거야 가슴이 쿵덕거리며 눈물이 핑돈다. 아! 아! 이 기쁨 얼마만인가! 하늘 우러러 너무나 감사해요. 발갛게 달은 얼굴 금빛 햇살 마주 보며 환하게 웃음 보낸다. 오늘 날씨가 어째 꾸물꾸물 하구나. 우리 사랑 노란 장미가 송이도 고개 숙이고 잎사귀마다 말라 있으니 갑자기 웬일일까?

향내에 푹 젖어 코 대고 있느라면 젖을 빠는 아기가 되기 일쑤였는데 속살로 파고들 땐 희열에 부들 떨었고 뽀얀 햇살 아래 미소 지며 반겨줄 땐 가슴 짠했어. 무척 아내도 좋아했는데 이상하다는 것이야. 눈앞이 흐릿해지며 침이 바싹 바삭 마른다. '야! 파닥파닥 깨어나 툭툭 털고 일어나 주면 안 되겠니? 너! 알잖아! 엊그제 인가. 몽우리가 유난히 많이 올라와 너만 특별히 퇴비를 주었었잖아. 아뿔싸! 알고 보니 요소라는 구나. 내 눈이 흰색과 검은색도 구분하지 못하게 되었나? 글쎄…….또 내 눈을 원망하여야 될까? 아니야 내 눈은 훌륭해 나비도 보았는걸!향긋한 향내 사라지고 쪼그리고 앉아 마른 꽃잎 하나 둘 펴 본다. 긴 기다림 뚫고 따사했든 봄날 태양 오르듯 꽃 몽우리 한껏 터뜨리더니 네 모든 슬픔과 기쁨들도 이제 끝자락에 이르렀는가. 코끝에 향내 스칠 땐 하늘 나르고 돋친 가시 하나하나 나의 힘인걸. 저 높은 하늘 고독의 평원에서 잠시 쉬었다 올 순 없겠니?물로 씻고 또 씻어 보는데 생명의 오고 감은 내 탓이 아니잖아? 갑자기 소나기다. 비야 비야! 제발 종일토록 내려다오. 뿌연 눈도, 시린 마음도 씻어 주면 안되겠니? 사랑하는 장미야!

                                             훗날 너와나 만날 것을 난 확신해. 가물거리는 눈으로 내게 물을 주었고 네가 활짝 피기까지는 나도 얼마나 가슴 조리며 기다렸는지 알아? 네 생애의 최고의 순간들을 나는 똑똑히 기억 한단다. 우아한 네 모습은 끌어안고 또 끌어안고 싶었으며 짙은 향기 뿜을 땐 아! 난 커다란 나비 되어 날아 다녔어 나! 이제 깔깔 웃으며 저 하늘 높이 날아 보랏빛 네 향에 안겨 슬픔의 응어리를 쏟아 부리라.

문의: 운영기획지원팀 정영진사회복지사 031)856-5300